새로운 경험을 하는 당신에게…. 1000명의 생명, 그리고 1000푠의 시, 그리고 게임. 천년의 사랑이 끝난 자리에선 다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 흐른다. 20살 때 난 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회색군중은 나를 기억상실증 환자라 부른다. 잊은 것과 잊지 않은 것, 나의 5분 후 기억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채 사라진다. 그래! 난 킬러 이상이며 난…아키텍처다. 킬러들의 세계에서는 제거할 대상을 새앙쥐라 부른다. 이제부터 당신은 아키텍처이며 '8월의 크리스마스 기적'을 맛보는 시간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문학의 엄숙주의는 이제 그만

[도서출판 청어]에서 정말 웃기는(?) 책이 나왔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갖은 욕설과 채팅용어가 판을 친다. "무슨 책이 이래?" 하면서 책장을 넘기던 독자들은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는 미궁의 시간여행에 빠져든다. 바로 <아키텍처>라는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 이상윤 씨는 그 동안 우리 소설이 가졌던 엄숙주의에 반기를 들고 나선 신세대 작가다.

"이모티콘 하나로 한 문장을 대신할 수 있고, 단축키만으로도 온라인 게임이 가능한 것이 요즘 신세대들이죠. 그들은 이미 정보화된 시대에 태어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랐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정보를 감지하는 데에는 아주 익숙한 세대들이죠. 첫 문장을 보고도 그들이 예감할 수 있는 뻔한 이야기를 그들이 자주 쓰지도 않는 낱말들로 늘어놓고, 그것을 읽으라는 것은 그들에겐 고문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시간이 경쟁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신세대들에게는 말이죠."

작가의 이런 주관때문인지 소설 <아키텍처>는 그 동안의 소설 형식과 사뭇 다르다. 각 장마다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가 하면 갑자기 시(詩)가 나오고, 메멘토란 이름의 몇 문장으로 작품의 키워드를 내비치기도 한다. 독자들은 그런 조각조각의 글을 모두 모아 이리저리 껴 맞추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 소설 한 편을 읽게 된다. 주의할 것은 만약 조각이 하나라도 잘못 맞춰진다면 독자는 영원히 미완성된 소설을 읽은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조각 때문에 미완성된 그림을 감상할 수밖에 없는 퍼즐처럼 말이다.

어휘선택에 있어서도 그의 신세대적인 감각은 거침없이 드러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쓰는 채팅용어와 은어, 그리고 비속어까지도 과감히 사용했다. 띄어쓰기는 원칙보다 무조건 가독성에 초점을 맞췄고,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차라리 신세대에게 익숙한 영어를 썼다. 국어학자 입장에서만 본다면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문자 판독'이 쉬운 <아키텍처>일지라도, 그 숨을 뜻을 찾아내는 '의미 해독'은 쉽지 않다. 이런 새로운 시도를 작품의 독자 타깃인 젊은 층과 그 밖의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겠지만, 괴짜 소설가가 탄생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단기기억상실증, 다중 인격, 킬러, 건축, 사랑, 그리고 운명…

이 소설은 5분간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킬러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기억 상실증은 그에게 다중인격을 허용한다. 그는 전문 킬러로서, 또 건축과 학생으로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언제나 자아정체성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다. 자신의 몸에 남겨지는 문신 때문이다. 자신의 기억상실증을 깨달은 주인공은 자신의 행적을 문신으로 남겼다. 하지만 이 문신들은 서로 다른 인격들에게 더욱 혼란을 줄 뿐이다.

킬러로서의 그는 이 세상의 여러 새앙쥐(죽여야 할 대상)들을 처치한다. 그 새앙쥐의 모습은 하나같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들이다. 그러나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을 처치한 킬러라 할지라도, 킬러에게 내리는 하늘의 형벌은 잔혹했다. 그는 자신이 학생의 모습으로 사랑했던 여인을 킬러의 모습으로 죽여야 하는 운명에 처하는데…

1. 동감
2. 2009 로스트 메모리즈
3. 메멘토
4. 매트릭스&접속
5. 랜덤하트
6. 와일드와일드 웨스트
7. 블랙독
8. 매트릭스&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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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살인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