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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인연
탄공 스님
산문집
국판/280쪽
2024년 8월 15일
979-11-6855-267-8
20,000원

■ 머리글


산사에 승려로 살면서


‘이게 글이 될까?
정말 시가 될까?’


많이도 망설였습니다.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사계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나만의 표현 방법으로 적어놓았다가, 모두 버리길 수백 번. 그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상좌 법연 스님이 어느 날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님, 쓰신 글들은 제가 모아둘게요.
나중에 스님이 연세 드시어 기억 못 하실 때,
그곳에 가보고 싶으실 때를 위해 책으로 엮을게요.
그리고 자리 지키며 옆에서 읽어 드릴게요.”


저는 그 말에 크게 감동하고 공감했습니다.
그때부터 쑥스럽고 서툴지만, 나만의 표현으로 글을 써서 남기기로 했습니다. 시를 적어 본 적이 없어 시적인 감동도 없고 멋진 표현도 못 하지만, 승려로서 긴 여정을 살아오면서 그때마다 바뀌는 절집 환경은 언제나 처음 온 여행지처럼 한 발 한 발이 설렜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했습니다.


아름다운 여행은 첫걸음이 중요합니다.
첫 책 『법당가는 길』 시집을 출간한 뒤, 이번에는 『만남과 인연』이라는 두 번째 에세이 책을 묶게 되었습니다. 서툴고 부족하지만, 새로운 여행의 도전이랄까요. 설레며 이곳저곳 눈과 머리와 마음에 담아 글로 남기며, 잠시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절집은 언제나 바쁘지만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을 때 틈틈이 적은 글입니다.
승려들의 삶도 희로애락이 있어 여러분들과 삶이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사에서 조금씩 조금씩 우러나오는 샘물처럼 흘러 흘러 피안의 세계로 향하는 스님들의 방편이라 생각하소서.
젊었을 땐 산보다 더 큰 꿈의 한 시절이 스님에게도 있었지요. 이 글을 읽으시며 꿈만으로는 살지 못하는 절집 수행자들의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렇지만 실패한 삶은 아니지요. 꿈꾸는 한 말입니다. 지금 머무는 이곳과 가야 할 거기가 어디인 줄 모르고 헤매는 삶은 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중생 모두가 공감하는 삶입니다.
다만, 우리 모두 자기만의 방식대로 이렇게 저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참 잘 살았소’ 하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할 겁니다.

비벼볼 언덕도 없다고 한탄하지 말며
부모 원망하지 말며, 부처님 원망하지 말며, 예수님 원망하지 말며
나 자신을 포함한 그 아무도 원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눈에 선한 것 아름다운 것 보이면 잘 산 것 아닙니까?
다 살아내기도 힘든 여정, 세상을 탓하고 욕하고 야속하다 하기에는
아무런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정진하는 수행자도 있지 않습니까.


높이 올라갈수록 흔들림이 크답니다.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은 바람이 잠시를 그냥 두지 못하고
땡그랑땡그랑 매일 울리고 있답니다.
이슬방울에도 골이 지듯이 미어지는 가슴, 얼마나 답답합니까?
그래도 뼈와 살이 당신 몸에 붙어 있지 않습니까.
보고 듣는 것에 늘 감사하시길.


세상이 당신을 밀어내지 않는 이상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가슴 활짝 열고 한 가슴 않고 있는 그 번뇌,
부디 바람처럼 날려보내고 물처럼 흘려보내소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긴 여행 중에
이 글들이 길동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찾거들랑
여기 도림사에서 차나 한잔합시다.




■ 본문 중에서


산사음악회는 불교의 중심이 되는 행사는 아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혜택이 시골까지 산골까지 이어지는, 불자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벌이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큰 행사이다. 행사 날을 받다 보면 햇빛도 없는 흐린 날씨가 정말 좋다. 건전한 사찰 문화로 우리 절집 스님네들의 삶으로 파고든 지 오래다. 처음에는 자리를 마련해 좌석도 듬성듬성 비어 있었지만, 우리 절 산사음악회는 벌써 수십 회가 넘었다. 지금은 의자가 필요 없다. 앉는 대로 의자가 되어버렸다. 법당 앞 무대에는 현란한 불빛도 은은하게 물안개 피어올라 산수화의 여백처럼 아름다운 경치, 감동적인 장면을 만든다. 도저히 말로 전달하지 못한 것을 음성공양 노래로 불법을 전한다. 어떤 이성과 세속을 아득히 초월한다. - 야단법석(산사음악회) 중에서


시주, 보시, 쌀 한 톨, 농사짓는 분들의 피와 땀이 서려 저울로 달면 일곱 근이라는 말이 있다. 오래전부터 절집에서 내려오는 스님들의 말이지만, ‘농민이 일곱 말 두 되의 땀을 흘려야 쌀 한 톨이 된다’고 하니 정말 귀하디 귀한 시주 쌀로 만든 밥이다. 우리는 이러한 음식의 귀함을 알고 먹어야 한다. - 절밥 중에서


공연히 쓸데없는 한 생각에 세월만 가버렸다 생각하지 말자. 그저 소중한 인연 스님들과 오래오래 살다가 기약 없는 날 혼자가 되어도, 홀로 지팡이를 짚고 산중에 우두커니 서 있어도, 늦봄에 핀 꽃송이의 향기를 생각하며 수각 속에 다시 핀 밝디밝은 모습으로 변해보자. - 아름다운 동행 중에서

4  머리글_산사에 승려로 살면서


16  인연
18  불탑은 절에
19  극락왕생하옵소서!
20  야단법석(산사음악회)
22  자연이 빚은 먹거리
24  사계(四季)
26  나그네
28  산중생활
29  간장 담는 스님
30  귀한 항아리
31  산사에 장 익는 냄새
33  절밥
35  절집 아이
36  명당에 사는 스님들
38  굴뚝의 연기
40  불자님이 지고 온 짐
42  불사 도량
44  삼시세끼
46  실천 수행으로 음식을
48  동이
49  인생
50  도림사 역사박물관
51  소원성취 탑
52  산사의 부처님
53  고즈넉한 시간에…
56  인연이 있다면
58  만남!
62  나의 행복이 무엇인지?
63  스님 가슴에 불을 지른 홍인이
64  공양간(절집 주방)
66  해탈한 고인
67  아름다운 동행
70  회주 스님과의 인연
72  지나온 나를 보니
97  토굴
98  오늘도 좋은 날
100  가사(袈裟) 장삼(長衫) 수(垂)하고
102  너를 위한 간절한 기도
103  매일 똥 싸는 홍인이
104  홍시 따는 동네 할아버지
105  길냥이
108  오늘은 최고 요리사
110  낮인지 밤인지
111  도림사 쌍용을 보셨나요
112  오늘도 너에게 배운다
113  올해도 배꽃이 피었어요
114  어느새 주지가 되었구나
115  봉황이 법당에
118  오동나무
119  목단꽃 법당
122  대웅보전 수미단
124  거기 누구 없소?
126  석불(石佛)
127  우리는 좋은 친구야
128  큰스님 열반에 드신 날
130  사바세계에 태어나
131  공휴일
132  흰 눈
133  홍인이의 재산
136  소쩍새 울면
138  매일 산소통 안에 사는 승려
139  자연과 공생하며
140  약사 보살
141  북소리
142  토굴 생활 30년 지기
143  솔향
144  한 송이 연꽃
145  자연과 생명
146  새소리 바람소리
147  아이고 허리야
148  염불 소리
149  소중한 시간
150  나를 알기 위해
156  봄비
160  갈 때는 소리 없이
162  참새 소리
163  눈물로 기도 성취한 사나이
166  무상정각의 봄(올바른 깨달음)
167  영혼을 달래며
168  촌놈이 울산 가서 출세했네
170  농사 일지
171  오늘은 시인이 되어 본다
172  홍인이 고등학교 입학식 날
174  필희 처자
176  그 자연 속에
177  자식 자랑
178  다급한 전화 목소리
180  님의 향기
181  춤추는 호수
182  초하루 기도
184  자연으로
185  마음 빈자리
186  새참 먹자
187  지식과 지혜
188  낙동강 소풍
189  기도하는 마음
190  육십 년 넘게 살아보니
191  언제 해탈하려나
192  오온(五蘊)은 살아있네
194  내 마음 안의 모두
195  녹차 한 잔
196  내 이름은 탄공 법명도 탄공
197  세월만큼 긴 묵상
198  깨달음을 아는 부부
200  그녀의 신심
203  산사의 아침
204  법당 촛불
206  이쪽저쪽 돌아보니
209  계절이 오는 소식
210  나이 들어 투정만 하는구나
211  지는 꽃을 보며
212  꽃이 피면 결제하리다
214  사부대중의 행복
216  마음의 등불
217  산중에 살다 보니
218  수행자의 희망!
219  산사로 가는 길
220  햇빛 내리는 날
221  산사의 새벽
222  오솔길에서
223  꽃 피는 봄
224  여름이 오면
226  부처님은 늘 우리 곁에
227  복 많은 놈
230  절집의 주인이 되세요
231  긴 침묵을 깬다
232  나는 초보자 아마추어 노승
234  마음 가는 대로
235  도반 없이 벌과 함께
236  모두가 다 나그네
237  하심(下心)
238  홍인이가 태어난 날 무자년
242  인간극장
258  운치 가득한 도림사에서 세 스님을 만나다
260  한국기행 촬영을 마치고
263  행복한 날
264  절집 강아지
266  익어가는 황혼 길
267  등교하기 싫은 홍인이
268  하안거 보내며
269  핑계
270  오드리 헵번 될뻔한 보살
271  불로초 인생
272  법연 스님의 글 읽는 소리
274  가택기도(家宅祈禱) 하면서
275  가슴벅찬 기도
277  한 생각 깨달을까?

탄공 스님


상주 도림사 주지 스님
정통사찰 장류 식품 도림원
전통된장 및 염도를 낮추어 제조한
된장의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집
사찰음식의 대가

위덕대학교 불교학부 전문과정 수료
경운대학교 한방자원학 이학사 졸업
우송대학교 식품생명영양학 석사 졸업


수상
경상북도 청소년지도자 종교 부문 대상
2010년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 대한민국 무예 한마당
보건복지 부문 최우수상
2024년 대한민국인물대상 지역사회봉사공헌 부문 대상


출연
《한국기행》 《인간극장》 10부작 〈세 스님과 홍인이〉,
《한국인의 밥상》 《생생 정보마당》 《6시 내 고향》
《아침마당》 《동물일기》 《팔도기행》 《종점 여행》 촬영
《내 마음의 크레파스》 《한식 탐험대》

시집  『법당 가는 길』
산문집  『만남과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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