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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안부를 물으며 살고 싶다
이경희
시집
국판변형/128쪽
2024년 7월 10일
979-11-6855-261-6
13,000원

■ 시인의 말



어머니는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셨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글짓기 대회에서 장원을 하자,
함박웃음으로 기뻐하셨다.
지금은 편마비로 거동도 못하고 누워계신다.
그런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
아직 설익은 시집을 내놓으려 한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소중한 분들을 만나고자 한다.
한 발 한 발 조금씩,
시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
더 늦기 전에,
이 여름이 가기 전에.



■ 본문 중에서



**놓쳐버린 버스


마지막 차가 떠났다
눈앞에서 놓쳐버린
버스를 허무하게 바라본다


하늘을 올려보니 하얗게 눈이 내린다
버스 떠나버린 빈자리에 눈꽃이 흩날린다


이제 삼십 분 거리를 눈을 맞으며 홀로 걸어가야 하리라


눈 펑펑 오던 지난 어느 날
그날도 눈을 맞으며 걸었다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던
아주 먼 길을


그 멀고 먼 길을 기적처럼 살아서
오늘도 눈길을 걸어간다
사람들의 발길은 이내 끊어지고
천지엔 눈송이만 내리고 쌓인다


그치지 마라 녹지 마라
너도 나처럼 보이지 않는 꿈을 향해
희게, 희게 몸 사르고 있느니
나와 함께 손잡고
어둠의 한 밤을 걸어가자


눈물 많은 세상
아름다운 눈물이 되어
저 길 끝까지 걸어가자

■ 차례



제1부


달이 있었다
놓쳐버린 버스
야생화의 꿈
저녁 안부
밥그릇
고백
가을 창을 열면 사랑이 쏟아진다
푸른 수목원
마음속의 바다
고려산 진달래꽃
별이 되셨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그대가 내린다
큰고니
산다는 것은
또 하나의 나
능소화의 외출



제2부


지하철 플랫폼에서
위로
항아리
달에게 물어본다
안개가 자욱하다
누군가 나에게
내 이름
아버지가 울고 있다
바람과 꽃잎
너에게로 간다
길을 걷는다
시의 계절
수박
비가 오면
봄꽃
북극성
꽃이 핀다



제3부


너는 밤새 어디로 갔을까
사슬
아버지의 바다
별에게 물었다
음악 선물
두 발자국
새벽길
오늘은 바다에 가야겠다
가을단상
할미꽃
봄의 왈츠
유리 연못
단톡방
어느 여름날
어머니의 매운탕
영종도
나도 달처럼



제4부


바다의 꿈
용문산 데이트
그리고 밤
시골장터
아버지의 삼월
부부
좌구산 휴양림에서
폭설
가방 속 보물 두 개
꽃을 사랑하는 사람
엄마의 당부
바다식당
구독자
마음 따뜻해지는 친구
회상
함께해요
출발선

해설_김성조(시인·문학평론가)
관계를 열어가는 따뜻한 ‘안부’의 세계

이경희



계간 『가교문학』 등단
동화구연 강사
부평평생학습관 강사
오디오북 내레이터
인천상이군경복지회관 시&시낭송 강사
MBC문화센터 성우 역임

월간 『시가 흐르는 서울』 문학부 기자
시집 『저녁 안부를 물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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