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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가는 여정
곽인화
수필집
국판/264쪽
2025년 8월 30일
979-11-6855-375-0(03810)
16,000원

■ 작가의 말


2012년에 첫 번째 수필집을 펴냈었다. 첫 번째 책 이후에 해마다 두 번째 수필집을 내는 것이 그해의 목표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목표로 끝날 뿐, 실천이 되질 않아서 목표에서 지워버렸었다. 내 글이 책이 되어 나오는 것을 바랐으면서도 한편 망설여지기도 했다. 수필은 자기 체험의 문학이다. 작품 속에 작가의 사상이나 인생관 등 온갖 사고와 품격까지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내 수필집을 읽어봤을 때 문학성과 표현 부족으로 독자의 기대에 이르지 못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널리 읽히고 길이 남는 작품을 쓰고 싶은 욕구는 모든 작가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그래도 내 삶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다시 책을 펴내기로 마음먹었다. 자랑이나 특별할 것도 없는, 살아온 얘기를 귀담아 줄 누군가에게 말하듯 글로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수필집을 수많은 독자가 읽지 않는다고 해도 단 한 명의 독자가 읽어준다면 그 독자에게 자기 삶의 배나 더 살게 해준 셈이니까.
이 수필집을 마무리해야 하는 올해 몇 개월은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쓰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 쓰는 데 전념해야 했다. 이 책에는 첫 번째 수필집 발간 이후에 문학지와 옹진문화지 등에 실린 글과 10년 이상 써온 글을 하나로 묶었다. 이번 수필집에는 평생의 은인이신 큰아버지, 신포동 이모, 어머니에 대해서도 썼다. 지금은 어머니만 살아계신다. 나를 작가의 길로 인도해주신 손희락 선생님, 수필의 기본을 알려주신 하재준 선생님, 아가페문학회 회원들, 가족들, 그리고 글을 책으로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독자들에게는 작게나마 공감, 위로, 읽는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2025년 여름, 영흥도에서
곽인화



■ 본문 중에서


영문학도, 문화관광해설사, 여행가, 수필가…
아픔을 딛고 만학(晩學)의 꿈을 실현하기까지
담대하게 그리고 담백하게 눌러쓴 작가의 발자취



*6평 우리 집


전에 살던 집은 시부모님께서 지으신 지 70년이 된 집이다. 우리도 거기서 20여 년째 살고 있었는데 타의에 의해 갑자기 집을 비워 줘야 하게 되었다. 몹시 당황했지만 뭔가 결정이 필요했다. 간단하게 집 마당에다 컨테이너라도 놓고 살까 아니면 힘들지만 우리가 늘 이사하고 싶었던 곳으로 갈까였다. 우리 부부는 평소에 햇볕 잘 들고 건조한 지금의 위치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서 실행하지 못하는 중이었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이미 감나무와 매실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는 곳이다. 거기로 가려면 지목 일부를 변경해야 하고 지대가 높아서 토목공사도 해야 하는데…. 컨테이너냐 이사냐 중에서 갈등하다가 그래도 마음 편한 게 제일이다 싶어서 무리해서 이사하기로 했다.
맨 먼저 회사를 방문하여 6평짜리 이동식 목조주택을 계약하고 건축과 토목설계소에서 계약도 했다. 이때가 1월 초였다. 우리는 건축이 아니고 완성된 주택을 이동 설치하는 것이라서 2~3개월이면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주택허가를 받고 토목 공사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6월에 드디어 집이 도착했다. 이동식주택인데도 전기공사하고 계량기 달고 하느라 입주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2019년 6월, 현재의 장소로 이사했다. 이사를 하려고 보니 웬 짐이 이렇게 많은지 많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을 줄은 몰랐다. 어머니 살림살이에 우리 것까지 가져왔으니…. 하지만 경비를 아끼기 위해 1톤 트럭을 불러서 장롱과 냉장고 등 크고 무거운 것만 싣고 나머지는 남편이 경운기로 수없이 날랐다.
6평 집으로는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새로 이사할 집의 공간이 30평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이동식 목조주택 옆에 대형 컨테이너 2개를 양옆으로 설치하고 가운데는 함석으로 덮었다. 처음에는 함석지붕이 허술해서 비가 새고 습기가 많이 찼다. 그 후에 남편이 컨테이너를 충분히 덮도록 지붕을 제대로 설치했다. 그 컨테이너 두 개 중 하나는 방을 2개로 만들었다. 나머지는 창고로 사용한다. 주택으로 사용하는 6평 목조주택 현관 앞에도 방부목 데크를 시공했다. 그것만 해도 좋은데 투명한 자재로 지붕을 얹고 양옆에는 유리창과 출입문을 각각 달았다. 데크 바깥쪽에는 춥거나 비나 눈이 오면 가릴 수 있도록 비닐이 내려오도록 장치했다. 이 간단한 장치 덕분에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끄떡없다. 남향이라 겨울에는 아무리 바람 불고 추워도 해가 있으면 방은 온실 속처럼 따뜻하다. 집이 높은 고갯길에 홀로 있으니 사람들은 춥지 않냐고 하지만 아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겨울에 방안 깊숙이 들어오던 해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다. 남편은 데크 천장을 차광막으로 여러 겹 덮는다. 그리고 방에는 에어컨을 켜니까 괜찮다.
6평집의 부엌에는 조리 공간 또한 작아서 소량의 음식만 조리가 가능하다. 처음에는 창고건물에 설치한 가스레인지에서 큰 곰솥을 쓰기도 했는데 몇 년 새에 체력이 달려서 이제는 왔다 갔다 하기가 쉽지 않다. 대형 조리도구를 쓸 수 없어서 불편하기도 했는데 어느덧 작은 화구에 익숙해져서 오히려 힘이 덜 든다. 처음 이사했을 때는 불편함투성이였지만 이제는 집이 작을 뿐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몇 년 전의 그 사건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때 이사 오길 정말 다행이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이사 오길 잘했다. 이곳은 지대가 높아서 아래가 잘 내려다보인다. 집에서 몇 발짝만 올라가면 인천 앞바다도 잘 보인다. 게다가 바로 아래가 군도로라서 마을버스를 타기에도 좋다. 나는 이 집으로 만족한다. 아니 6평집으로도 충분하다.


축하의 글_태동철(옹진문화원장)  2


작가의 말  4


1부 꿈과 함께하기


6평 우리 집  12
불평 없이 살아보기   15
꿈을 찾아가는 여정  20
문화관광해설사의 자긍심  24
정들었던 자동차  30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33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  35
내려놓기  39
버릴수록 얻는 이득  41



2부 글로 보는 세상


안경을 쓰고 보는 새로운 세상  48
평생학습강사학교를 수료하고  50
하재준 선생님과의 수필 공부  55
옹진문화원과 함께 한 8년  59
사소한 숙제 해결하기  61
40년도 더 된 이야기  63
사람의 일생  75
밥 잘 사주시는 김정애 님  76
유순 씨의 인간승리  80
행복한 고양이 튼튼이  82
땡감의 변신  89
제2의 고향 영흥도  93



3부 수필 여정


새옹지마  100
싱가포르 자유여행을 다녀와서  104
작은 도전  110
영흥도의 풍광과 그 매력   123
주사를 맞는 그 고통  127
미얀마 자유여행을 마치고  131
앙코르와트 자유여행을 다녀와서  144
스페인·포르투갈 단체여행을 다녀와서   162
일본 삿포로·오타루 자유여행을 다녀와서  181
[인천일보 기사]  191
[TBN 경인교통방송 인터뷰]  194



4부 가족 이야기


나의 어머니  200
어머니 실향민 모임 참석 일지  215
세상에 둘도 없는 자매  222
아버지 55주년 추도식   228
그리운 큰아버지  240
남편의 손은 금손  251
딸을 향한 소박한 바람  254

곽인화


충남 아산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인천대학교 일반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졸업
월간 《순수문학》 수필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아가페문학회 회원
옹진문화원 회원
영흥면 문화관광해설사

<저서>


2012년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청어
2025년 『꿈을 찾아가는 여정』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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