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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것들
이용기
소설집
국판변형/240쪽
2025년 9월 27일
979-11-6855-386-6(03810)
15,500원

■ 출판사 서평


지워진 자리마다,
더 선명해지는 기억이 있다


‘난생처음 소설집을 펴낸다는 것에 주저함이 앞섰다’라고. 그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2023년 6월부터 소설을 습작하기 시작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첫 소설집이기 때문이다. 나이 60살에 뜬금없는 소설이라니,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 임원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2022~2023년 걸쳐 전공과 경험치를 살려 자기계발서 책을 여러 권을 펴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만족스럽지 못함을 느낀다. 그때부터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 솟구치는 문학(소설)에 대한 열망이 싹텄는지도 모른다.
이용기 작가의 작품들은 ‘하나의 통로’가 있다.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장점이다. 다시 말해 기쁨이 극에 달하면 눈물이 나고, 슬픔의 한없는 깊이에서도 눈물이 난다. 이는 심리적 감동이 작가의 의도이든 아니든 주는 순수함이다. 기쁨이나 슬픔의 근저(根底)는 한 뿌리인 것이다. 이용기 작가의 작품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다. 희비쌍곡선처럼 소용돌이치고 있다.



■ 작가의 말


난생처음 소설집을 펴낸다는 것에 주저함이 앞섰다. 2023년 6월부터 습작을 시작해 경력이 일천한 초보 소설가였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2025년 초 지자체 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창작기금을 신청하였는데 덜컥 선정되었다. 기금을 받고 나니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찾아봐도 습작해 놓은 작품 수가 너무 적었다.
2023년 처음으로 쓴 「장어프로젝트」를 퇴고하고, 2024년 2월 신인작품상을 받은 세 작품을 보탰다. 그리고 2024년에 끄적거리던 작품들을 손보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대학원에 입학하여 문예창작을 공부하면서 소논문, 발제문 등 과제가 많아 집필에 시간을 많이 쏟아붓지 못했다. 이번 소설집에 중편소설을 한편 넣으려고 하였으나, 작품의 완성도가 부족해 싣지 못한 점이 아쉽다.


「장어프로젝트」는 한의학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재미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한 「공정의 척도」는 양극화, 불공정이 심화되면 우리나라도 범죄의 온상이 될 거라는 사회적 경고를 담았다. 한국소설신인상을 받은 「사라지지 않는 것들」과 「별무늬 캐리어」는 알코올중독자가 회복해 가는 과정을 정신병원의 서사와 함께 실감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서정문학》에서 소설신인상을 받은 「인플루언서 판타지」는 유튜버의 민낯을 드러내는 소설이며, 「믹스 매치」는 강아지를 의인화한 소설이다. 그리고 「반(反)인성의 싹들」은 반인성을 가진 사람을 두려워하던 주인공이 과거를 반추하며, 어른이 된 현재의 역할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마지막 작품 「잠영하는 나무」는 코로나를 겪으며 호모루덴스로 혼자 집에서 지내는 것을 즐기던 세 여자가 다시 자기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가이자 스승인 박형서교수는 AI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AI가 지식을 무한정 습득해도 지성을 갖는 데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예술의 근원이면서 인간의 약점인 망각과 오류를 흉내내지 못할 거라고, 선입견과 편견으로 보는 창작자의 시선까지 확장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AI가 예술 장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누구도 대세인 인공지능의 물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부디 인간의 가치와 존엄만은 AI에 침탈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늘 예술의 혼이 살아남기를 기도한다.


지난달에 딸이 결혼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가족의 존재는 삶의 자양분이자 살아갈 명분이다.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서 자기계발서와 소설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 그리고 작은 사업체를 대신 경영해주는 전문경영인 최홍석님에게 감사드린다.


2025년 9월
이용기


■ 본문 중에서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고? 무슨 기준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하고 자빠졌네.”
“세상이 공정해지고 범죄가 줄어들지 않을까?” H가 말했다.
“이건 내면의 문제야. 속이려고 덤비는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막는다는 거야?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잖아. 법안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정직하다고 장담할 수 있어? 잘못 건드렸다가는 시민 폭동이 일어날지도 몰라. 게다가 점수 매기듯 정의심을 분류한다면 우리나라는 망할지도 몰라. 이건 수학 문제 풀이가 아니거든. 그런 인간들은 정치판을 떠나야 해.”

「공정의 척도」 중에서


작가의 말
004


반(反)인성의 싹들
011


공정의 척도
037


사라지지 않는 것들
063


믹스 매치
093


별무늬 캐리어
121


인플루언서 판타지
149


장어프로젝트
175


잠영하는 나무
201


발문_이영철(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 역임)
현실과 몽상, 숨어 있는 길 찾기
226

이용기


1963년 청주에서 태어났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 임원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2022~2023년 자기계발서 책 여러 권을 펴냈다. 2023년부터 소설습작을 시작했으며, 이번 책이 첫 개인 소설집이다. 2025년 3월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에 들어가 학업과 소설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2024년 2월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 한국소설 신인상, 《서정문학》 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말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선정한 ‘2025 신예작가’가 되었다. 한국소설가협회에서 발간한 모음집 『2025 신예작가』에 작품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수록되었다.


소설집
『사라지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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