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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에서 피는 꽃
박송월
시집
국판변형/160쪽
2026년 6월 26일
979-11-6855-475-7(03810)
13,000원
■ 시인의 말
사월의 어느 봄밤
은파는
말 그대로
황홀경이었습니다
어느 연출가의 작품이길래
이다지도 아름다울까
수많은 하늘의 별들이
지상으로 다 내려와
벚꽃이 되어
찬란한 가로등
불빛 속에서
바람을 껴안고
왈츠를 추는 밤
그 밤
나는
무지개구름 위를 걷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신이
허락한 시간 속에서
춤추듯 살고 싶습니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
2026년 4월
네 번째 시집을 엮으며
■ 본문 중에서
*기다림 끝에 서다
나는
이 겨울 속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나를 들뜨게도
지치게도 한다
퍼렇게
여름이 멍들고
벌겋게
가을을 태우고
긴 기다림의
겨울이 지나야
너는 온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내 곁에 와서
잠시 머물다 가는
그대,
봄이여
그대가 피면
나도 따라 피고
그대가 지면
나도 따라진다
*편지
할 말이
하도 많아
창공에 썼더니
바람이 지나면서
싹 다 지우고 갔다
누가 알까 싶어
밤바다에 적었더니
파도가 와서
흔적 없이 삼켜 버렸다
얼굴 붉어져
차마
할 수 없던 말
붉은 석양夕陽에 새겼더니
어둠이 내려와
전부 덮어 버렸다
미처
전하지 못한 한마디
할 수 없이
내 마음에 적어
그대에게 보낸다
참 많이
사랑했었노라고
■ 평론 중에서
그는 이번 시집의 표제를 『흉터에서 피는 꽃』이라고 붙인다. 흉터는 상처가 아문 흔적이다. 상처는 인생길 행보에서 아름답게 획득한 멋진 훈장으로 빛난다. 낙엽은 “그저 / 바람을 따라서 갈 뿐”이라는 표현은 기도하는 겸손한 삶, 현실 초월의 생을 의미한다. 시인은 인생길, 낙엽으로 뒹굴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흉터에서 빛깔 좋은 꽃을 피운다. 한 사람으로서 인연꽃, 시인으로서 언어의 꽃이다. 인연 닿는 독자의 정독을 권한다.
─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
■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기다림과 봄의 문턱
14 기다림 끝에 서다
16 은파의 봄날
17 겨울과 봄 사이
18 꽃
20 배롱나무꽃 이야기
22 그냥, 너로 피면 돼
24 아직은 가을입니다
26 낙엽落葉의 길
27 첫눈
28 그 밤 은파는
29 시절 인연
30 미안하다
32 흉터에서 피는 꽃
34 다시 피고 싶습니다
36 삶은 그런 거야
제2부 그리움과 사랑의 잔상
40 이유理由
42 첫사랑
43 너라는 그리움
44 호수湖水
45 기약 없는 기다림 앞에서
46 너였다
48 편지
50 그리움에게
51 사랑은
52 저 눈 속에
54 인생은 꽃밭
56 그런 사람
58 이별 뒤에 남은 건
60 이별이 끝나지 않은 이유
62 고백告白
제3부 상처와 인연의 이름
66 그리움, 그런 거더라
68 괜찮습니다
69 그대를 위한 기도
70 목도리
71 운명運命
72 나의 기도는
73 어쩌면 좋으냐
74 너를 찾아서
76 예나 지금이나
78 그리움, 채울 수만 있다면
80 꽃과 바람
81 업장業障 인연
82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
84 바람의 노래 되어
86 그리움이라는
제4부 삶과 마음의 공부
88 위대한 고통
90 작은 배려配慮
91 행복 한 스푼
92 우리 사는 세상은
94 네가 있기에
95 그저, 오늘을 살아갈 뿐
96 미완未完
97 삶의 무게 중심
98 같이 가자, 우리
100 여기까지 왔습니다
102 보내고 맞이하며
104 살아보고 알았다
106 크레파스 인생
108 그렇게 살다 가자
110 이 가을에는
제5부 시와 존재의 자리
114 시詩
115 행복幸福이란
116 시詩 꽃 한 송이
118 우린 지구별 나그네
119 잠을 초대하며
120 이정표 없는 길
122 엄마의 설날
124 후회後悔
126 애썼다, 내 인생아
128 산다는 것은
130 살다 보니 알아지더라
132 달月과 그리움
134 시詩는 인생이다
135 꿈길
136 간절한 소망
해설_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
139 존재의 언어와 본질 음으로 부르는 사랑노래
박송월
전북 군산 출생
1997년 《문학 21》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북문인협회 회원
전북시인협회 회원
군산문인협회 회원
청사초롱문학회 회원
청사초롱문학회 회장 역임
2025년 군산문인협회 공로상 수상
시집
『멍텅구리 사랑』
『네게로 가서』
『수선화 꽃불 켜다』
『흉터에서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