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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발행도서 > 문학 > 청어시인선
그림자의 눈
고영수, 신기성
시집
국판변형/104쪽
2026년 5월 22일
979-11-6855-462-7
13,000원
■ 본문 중에서


**달 11

풀숲에 엎드려
달을 본다

풀과 풀 사이로
달이 떠오른다

달이 뜨자
귀뚜라미 한 마리
풀 위로 올라섰다

귀뚜라미가
바람을 불러온다

여인의 속살 같은
달이 웃고 있다

귀뚜라미가
달을 굴리고 있다



**지금

줄에 널린 하얀 빨래처럼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겠지만
그래봤자 그것도 똑같은 삶이다

지금 이 순간 변화하지 못한다면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백지 위에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아
그 생각을 버려라

지금 이 순간 그대가 그대를 이기지 못한다면
백번 다시 산들 똑같은 삶이다

중요한 건 지금이다
과거도 필요 없고 미래 또한 없다

현재를 똑바로 보아라
그리고 소중히 여겨라

이 현재야말로 두 번 다시 잡을 수 없는
소중한 그대 자신이다



**잔 위에서 안주를 찾았다

흰 눈 나비춤 추더니
구름 비집고 햇살이
알몸으로 내려와
칵테일 잔 위와
작은 접시 위에 앉았다

이리저리 기댈 곳을 찾다가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이내 구름옷 벗어 알몸으로
내려와 쟁반 위
이리저리 기대어 어디
안주할 곳을 찾는가?
내 마음은 십 리 밖인데

■ 차례


제1부 고영수 시인 詩 42편

12 9월이 오면
13 진달래꽃
14 코스모스
15 포도송이
16 추억의 시
17 달 11
18 산속의 밤
19 바람 15
20 열대야
21 나그네 4
22 길 22
23 포항의 거리
24 포항의 앞바다
25 호미곶의 노래
26 서오릉에 가면
27 돌무덤
28 거꾸로의 삶
30 자유와 행복
32 생의 주기율표
34 주식
36 비만 처치
38 문병
40 지금
41 포도주
42 아픔 4
44 수몰지구
46 플랫폼
48 질병
49 병정놀이
50 암 2
52 그날
53 행주대첩
54 쇠붙이를 버리다
56 향연
58 너는 누구냐
60 생애의 중심
62 절벽
63 진리를 알려고 하는 자
64 풀숲
66 풀과 같은 삶
67 천 년이 지난 뒤
68 혼자 사는 물고기



제2부 신기성 시인 詩 28편

74 들꽃 바람개비
75 가을 일상
76 그림자
78 계절의 기억
79 복수초
80 가을 연정 숙심
81 들꽃
82 들풀
83 목련이 봄이었나보다
84 기다림
85 잔 위에서 안주를 찾았다
86 새벽 출근길에
87 가을을 보내며
88 강화도 외포항
89 봄이 가고 있다
90 새벽 현장
91 봄눈
92 부고 소식에 다녀오며
93 봄이 오는 길
94 감 월화
95 새벽 적벽강을 지나다
96 라이딩
97 머들령 터널길
98 귀갓길
99 만추의 길목에서
100 여름 끝에서
101 늦은 출근길에
102 새벽길 단상
저자 고영수 시인

한남초등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병원 퇴직
한국문인협회 회원


저자 신기성 시인

한남초등학교 졸업 
현대건설 중기부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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