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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
이윤선
시집
국판변형/168쪽
2025년 9월 23일
979-11-6855-383-5(03810)
13,000원

■ 시인의 말


시인은 시를 써야 시인이다!

나는 나의 신념의 법을 따라가겠다!


2025년 8월
이윤선 씀



■ 본문 중에서


시인은 시를 써야 시인이다!
나는 나의 신념의 법을 따라가겠다!


머리말에서 단, 두 줄의 말, 작심(作心)의 의사를 표한다. 시인에게 말은 길어서! 짧아서! 아니다. 한 줄 문장에 현대 시의 장르와 경계를 흔들게 한다. 현대 시는 산문과 시, 영상과 텍스트, 퍼포먼스와 낭독이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로 확장되고 있다. 시는 더는 책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영상 시, 낭독극, SNS 시 등 새로운 매체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파괴된 자연과 인간성의 위기 속에서 시는 생태적 감수성과 존재의 근원적 물음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단순히 개인의 체험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적 시학도 강화되고 있다. 이 시인이 풀어낸 매미처럼 ‘이 여름을 울고 싶다’라는 것이 하나의 증거다.
한국 현대 시는 세계 문학과 활발히 소통한다. 번역과 디지털 매체를 통해 시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한편, 각자의 지역성과 공동체성을 붙잡으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이는 “뿌리 없는 보편성”을 경계하고, 자기 언어와 장소에서 시작되는 보편성을 강조하는 흐름이다.
이윤선 시인의 시적 발상을 지구의 부분으로 논하는 것은 매우 지엽적인 생각일 것이다.
현대 시가 자유로운 언어 실험과 사회적·존재적 성찰이라는 두 축 위에 서 있다. 이윤선 시인의 시의 방향도 하나로 수렴되지 않고, 다원성과 개방성 속에서 흘러간다. 시는 “어디로 가는가?”라기보다,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매미처럼 이 여름을 울고 싶다


올해는 매미 소리가 쨍쟁쨍 꽹과리 소리처럼
내 가슴에 파고든다
나는 접신된 매미 울음소리로 가득 울고 싶다
속으로 울고 있는 내 마음이
저 무수한 울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싶다
나는 인간이라서
울음보를 터트리는 것에도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어
통곡하고 울부짖는 것에도 체면 따위 같은 알량함이 필요해서
매미의 울음들을 왕창 다운로드해 와서
매미들이 여름을 울어대싸서 몸살을 앓는다고
핑계를 대고 싶다
나는 결코 울지 않는데
저 염병할
참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털매미 늦털매미 소요산매미 참깽깽매미 호좀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풀매미들이 몰려와 운다고
매미 소리로 와장창 와장창 슬픔들을 깨부수며 울고 싶다
나도 저 매미들처럼 여름을 목 터지게 울고 싶다

―최창일(이미지 문화평론가)

5 시인의 말


1부 매미는 같은 소리로 울지 않는다


12 나는 매미처럼 이 여름을 울고 싶다
13 여름의 민낯
14 달맞이꽃
15 환한 잠
16 앵무새
17 도움닫기
18 능소화
19 깨금나무
20 물총새
21 그럼에도 불구하고
22 금꿩의 다리
23 도봉천의 아침
24 그늘 방석
25 춤추는 그늘
26 변주를 위한 변덕
27 담쟁이
28 참느릅나무
29 무궁화
30 스위프티 국화
31 거미
32 잠자리 떼
33 아침의 노래
34 꿉꿉한 비가 내리는 아침



2부 천사가 만든 감정들


36 새벽의 묵시록
37 1인극
38 땀띠맨
40 웅크린 아이
41 거름망
42 비명 때리기
43 말벌 소동
44 연꽃
45 장마 끝난 아침
46 회귀
47 의자의 잠
48 녹천교 아래서
49 물꽃
50 돌멩이에게
51 아침 산책
52 내 마음이 신에게 닿았다
54 생의 절벽 앞에서
56 배추흰나비 애벌레에 대한 기억
58 새벽
59 겨울 단상
60 꽃등
61 꽃사과
62 꽃은 그림자도 예쁘다
63 꽃환승법
64 물칭개
65 목련꽃



3부 착한 새들은 쉽사리 울지 않는다


68 산사나무 1
69 산사나무 2
70 산사나무 3
71 느티나무 아래서
72 첫눈
74 강원도 고성 은행나무 1
76 강원도 고성 은행나무 2
80 무봉리 느티나무
81 팽나무
82 원주 문막 반계리 은행나무
83 참나무 숲에서
84 용문사 은행나무
86 그대라는 바다에서
88 목수국
91 A = B다
92 방생
93 덫
94 돌탑


4부 흰 꽃의 귀띔을 듣는 시간


96 그날의 보성강에서
108 표범장지뱀
144 [방명록]


평론 _최창일(이미지 문화평론가)
150 ‘새로 생긴 저녁’을 그려내는 시의 탐험

이윤선


본명: 이정숙
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 졸업
2000년 《자유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기독교문인협회 회원
제5회 노원 문학상
제20회 허난설헌 문학상
전 솔로몬유치원, 놀이방 운영
논술교사


시집
『첼로가 갇힌 방』
『인간, 그 쓴이름으로 오고 가지 말자』
『저 바보가 나를 사랑이라 한다』
『낙엽 한 장의 시비』
『절룩이는 풍광 그리고 삶과 나』
『비익조』 『시인, 벼랑 끝에서도 노래했다』
『울음꽃』 『밥 빚과 동행 빚』 『통장 보고서』
『이윤선의 밥살이』 『그렁그렁』 『산』
『니가 풀을 이기니?』 『광릉숲 단상』
『백사마을』 『봄의 신작들』 『나무숲』

어른이 읽는 동화
『개똥밭』 『별사탕』 『업이 언니』

서한집
『무궁화병에게』

자서전
『뜨거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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