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Home > 발행도서 > 문학 > 청어시인선
영혼
윤오숙
시집
국판변형/144쪽
2025년 9월 10일
979-11-6855-372-9(03810)
13,000원

■ 시인의 말


영혼 시리즈를 펴내게 돼서 기쁘다
영혼 2부터는 연을 나누어
1연은
영혼이 세상구경 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2연은
영혼이 말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혼은 시공 초월하고 붙잡을 수 없듯이
글도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널리 날아가길 바란다


2025년 8월 반딧불이 고장에서
윤오숙



■ 본문 중에서


**해설


『영혼』이란 단일주제 안에서 100편의 시가 쓰여졌다. 단일주제지만 내용이 상이한 연작시 형식을 갖추었다. 비유, 은유의 이미지 속에서 공감 영역을 확대한다. 문학은 그 자체가 종교는 아니지만,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한다. 인간은 영과 육으로 구성되었다. 영혼은 실재(實在)하지만, 믿음의 수용은 개체의 자유이다. 긍정과 부정 사이엔 생 전체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 영혼을 의식한 삶은 인생행보부터 구별된다. 온갖 유혹 속에서도 좌우 흔들림 없이 직진한다. 이는 한 생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윤오숙의 언어는 혼탁한 세상에서 인간의 욕망에 개입한다. 헛된 욕망이 통제될 때, 영적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터에서 소멸되는 육체는 가짜 자기이다. 사후 영생을 누릴 불멸체가 진짜 자기이다. 이 세상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초월의 세계를 인식시키는 작업은 난제이다. 시인은 고민에 휩싸인다. 그가 선택한 방편이 시문학이다. 시적 언어를 통한 인간의 구원은 자의식 전환에 달려있다. (……) 이 시의 결론은 인간의 죽음이 숙명임을 깨우친다. “창세 전과 말세 후”는 신의 영역인 동시에 인류 역사를 총칭한다. 시인은 독자에게 의문을 제시한다. ‘영과 육이 결합된 상태에서 너는 어떻게 살 것인가?’



**영혼


―영혼, 육체 속에 깃들어 생명을 부여하고
마음을 움직인다고 여겨지는 무형의 실체.
몸이 죽은 뒤에도 영원히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1


영은 신령한 몸이고 혼은 불이다
영혼이 육체 만들어 사람 되고 싶었다
열 달 작정하고 여인 배 속 들어가
육체 창조 몰두했다
몸이 시나브로 만들어졌다
머리뼈 안으로 들어가 뇌 위에 앉았다
마음과 육체 다스리고 인도한다
순수했던 몸이 점점 자라면서 텅 빈 마음을
마약, 술, 도박, 음란, 스마트폰으로 채워가려고,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살아간다
정신 단련하여 바른길 가라고 타일렀더니
두 눈 부릅뜨고 달려들었다
감히, 화가 머리뼈안을 가득 채웠다
이 몹쓸 육체 책보에 싸서 지구 밖으로 던지리라
불 먼저 나가고
영이 심장에서 숨을 세게 잡아당겨 쑥 빼버렸다
육체 쓰러졌다
뻣뻣해진 몸 버리고 하늘 올라갔다
시공 초월하고 보이지 않으며
창세 전에도 있었고 말세 후에도 존재한다.

영혼 연작시

윤오숙


1962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2012년 한비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2019년 『복수초 마음』
2025년 『영혼』

회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출간문의 찾아오시는 길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