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2025년 10월 장성한 딸아이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
내가 출가(出嫁)할 때, 어머니의 심정이 느껴진다.
걱정도 되고, 기대도 크지만 행복한 삶의 연속이
되리라 믿는다.

무엇을 준비해서 선물을 줄까 생각하다가
그동안 써 놓은 원고들을 모아 출판사로 보낸다.
사랑하는 딸을 떠나보내는 기념시집이다.
친정, 부지런히 드나들며 엄마를 찾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가슴으로 낳아 애지중지하던 시(詩)도 떠나보낸다.
경제적으로 힘든 때에 마음 나눌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을 맡아주신 ‘청어출판사’에 감사드린다.

2025년 여름
대구에서 김영화

■ 본문 중에서

**마음이 무거울 땐

그대여
연꽃처럼 비우세요
연잎 위에 빗물
가득 차오르면
슬며시, 비우는 연꽃처럼 하세요
삶이 무거울 땐
가끔씩 진리를 깨우쳐주는
대자연 속을 거닐어 보세요
살아갈수록 마음이 무거울 땐
품지 않고 비우는
연꽃같이 하세요

**꽃밭에서

꽃들이 만개한
꽃밭에서
찡그린 얼굴은 없네
모두가 웃고 있어
활짝 핀 꽃이 되네

오늘부터 나는 꽃밭의 꽃이다
그대를 위해 향기를 내뿜은 꽃 여인이다
우리 집은 사랑의 화원이다

■ 차례

3 시인의 말

1부 불면의 밤

10 마음이 무거울 땐
11 꽃밭에서
12 병뚜껑
13 아버지의 어깨
14 소망
15 가을 하늘
16 신호등
17 삶
18 친구 영자
19 눈
20 술
21 불면의 밤
22 곶감 1
23 배고픈 날
24 새벽달님
26 올케언니
27 내 남자
28 곶감 2
29 가을 단풍
30 곯아버린 감자
32 황소바람
33 봄비
34 연분홍 코스모스에게

2부 인연의 강

36 무관심과 관심
37 감정의 온도
38 인연의 강
40 안개꽃
41 춘양장터 미용실
42 신권지폐
43 가을 교감
44 기침 소리
45 샤워
46 모녀의 이별
47 가을 산 불났네
48 무덤가 할미꽃
49 열등감
50 인연
51 매운 인생
52 내가 나에게
53 그래 그랬구나
54 단풍 불타다
55 국화빵
56 당신, 알고 있나요 1
57 당신, 알고 있나요 2
58 당신, 알고 있나요 3
59 이중포장
60 여름날의 대화

3부 비가 내리면

62 생각
63 보석 같은 인생
64 비가 내리면
65 당신에게
66 가깝고 먼 거리의 차이
67 엄마 1
68 엄마 2
69 몸으로 말하다
70 웃음꽃
71 세월이 야속해
72 생일 축하의 기도
73 그림의 떡
74 여자의 삶
75 김장
76 오미자와 모기
77 행복한 삶
78 불현듯
79 짝사랑
80 책임지세요

4부 엄마의 가슴

82 가슴길
83 기분 좋은 날
84 산소 앞에서
85 DNA
86 낙서 속에 진심
87 중년이 되고 보니
88 마음 다스리기
89 인내가 필요한 세상
90 별
91 꿀벌
92 오랜 물건
93 늦잠
94 사랑충전
95 가을 훔치다
96 고층아파트의 창
98 분홍빛 코스모스
99 폭포 앞에서
100 엄마의 가슴
101 비밀 아닌 비밀
102 아버지의 용돈 그 의미
103 아버지와 칼국수

5부 존재의 흔적

106 심적 허기 해결법
107 인연
108 붉은빛 입술
109 구멍
110 존재의 흔적
111 부활
112 두 개의 이름으로 사는 여자
113 홈런
114 석류의 말
115 눈 내리는 날
116 안동역에 가고 싶네
117 더 늙기 전에
118 단풍 보러 갔다가
119 수시로
120 날개
121 마음의 온도 조절
122 맛
123 가을 열차 안에서
124 사랑하는 내 딸아
126 사랑하는 사위에게

해설 _손희락(시인·문학평론가)
127 여성의식이 표출된 시로 쓴 자화상

저자 김영화 詩人

경북 봉화 출생
2002년 《문학공간》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 위원
한국공간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아가페문학회 회원
대구 대진초등학교 특기적성 글짓기 교사
대구 월곡초등학교 꿈멘토 명예교사
경북대학교 교육원 논술 지도사 수료
계명문화대학교 교육원 미술심리상담사 수료

<수상>
제21회 문학공간상 본상 수상

<시집>
『가정주부 시상여행』
『꽃잎에 띄운 편지』
『인연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