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인연(因緣)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인연을 만나고 성장해가면서 다른 모든 존재와도 인연으로 만나는 관계 속에서 짧은 인연으로 스쳐가는 사람, 오랜 시간 함께하는 인연, 기억 속에 지우고 남기고 싶은 사람… 그 모든 만남은 나의 삶에 아픔일 수도, 기쁨일 수도, 슬픔일 수도 있는 작고 사소하고 외로운 모든 것들이 모이고 떠나면서 만들어지는 나의 일부분이며 의미 있는 흔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인연은 우연처럼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다가옵니다. 나와 함께 보내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도 뜻밖의 우연으로 시작되었고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맺어지는 인연 속에서 우리는 때로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집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서로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친구 간에 우정과 연인 사이에 사랑, 가족 간의 사랑의 감정이 오가는 그 순간순간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그러한 사회 속에서 삶과 죽음이 정해지지 않는 우리의 삶을 살아가기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또 죽음은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살아가는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합니다. 삶과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여정의 두 끝이지만, 그 사이에 만남과 이별이 존재하여, 우리는 울고 웃으며 사람을 기억하게 됩니다. 모든 만남에는 언젠가 이별이 따르기에, 함께하는 순간이 더욱 값지고 소중한 것입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처럼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이에게 사랑하고 행복을 전해주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이별은 슬프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사랑하고, 성장하고, 다시 누군가를 만날 준비를 합니다.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가 살아가는 이유와 사회생활 안에서 겪는 희로애락의 사소한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 조각씩 시편들을 모아보았습니다.
■ 본문 중에서
*인생이란 헤어져도 인연이면 살아가는 일상 속 어디 서든 다시 만날 것이고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면 같은 길을 걸어가도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엇갈린 삶을 살아갈 것이다
만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기약 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 또한 인생이 아닌가
*기억 바다가 보이는 창 너머 노을을 품은 제주 바다 그리운 님도 품었구나
묻어둔 사랑 수평선 너머 아련히 떠오르고
붉은 노을 속 뜨거운 사랑 피어나며 어제의 당신이 내일의 당신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추억의 당신으로 행복한 당신으로 내 가슴에 묻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아가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