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말
아름다운, 활짝 핀 꽃 시들어도 씨나 열매를 맺는 것이니
이른 2025년
■ 본문 중에서 *일상의 길
떠오르는 태양과 속삭임 주고받는 자리에 내가 들어섭니다
빛을 마주 보며 일상을 시작하는 시간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이 대답 없는 소리가 되어도 목마름을 달래며 마냥 길을 걷습니다
까치발을 세워 바라보는 세상 하루하루를 걸어가는 하늘 아래 홀로 몸부림쳐보는 낮과 밤
눈이 부시는 일상 내 안에 들어와 환하게 밝혀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입니다
*흔적
어머니와 헤어진 시간 머언 시간인 줄 알고 잠시 잠을 잤나 봅니다
손길이 닿았던 이곳저곳 시간이 흘러도 기억은 머물다가 수시로 회오리치고
한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선 매정한 발걸음
당신의 속살, 아들은 당신의 흔적으로 내일이 아득합니다
■ 해설 중에서 시인 이원우는 키가 커서 인성이 더 여유로워 보인다. 그는 여느 시인들처럼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여 그걸 인정받으려 애를 태우거나, 시재詩才를 뽐내는 시집을 다투어 출판하려 하지 않는다. 이순을 지나 시집을 내는 것이 그렇다. 그의 고향 기질을 닮았다. 그러나 그의 시는 세월을 발밤발밤 밟아온 연치가 삶의 이치를 꿰뚫는다.
이원우의 시에는 연어와 같은 귀향 본능이 독자의 가독력을 자극하려 든다. 왜 그럴까.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엄숙하고 아름답다. 모든 생명은 자식이 받은 부모의 은공을 자식에게 갚는 것이 불변의 이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양호(吳養鎬)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