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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기에 하늘을 본다
이대근
시집
신국판변형/144쪽
2018년 10월 01일
979-11-5860-584-1(03810)
9,000원

맑은 날이면 새가 되고 싶다

날갯짓 없이도 바람 따라 날 수 있는 새는 자유로워서 좋다

 

열정 하나 소진하며 달려든 길에 허연 머릿발, 힘 빠진 몸매와 체구로 겨우 알아 볼 정도로 변해버린 주름진 얼굴로 서 있다.

어디 글로써, 말로써 세월을 다 얘기하리까.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제이의 인생길이다.

우리 이제 와서 무딘 날 기꺼이 꺼내들고, 함성 지르며 어리숙하게 세상 밖으로 또다시 젊은 날을 판박이질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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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세 평 남짓한 남으로 창을 두른 방
구깃구깃 흩어져 있는 종이 꾸러미들
덩그러니 태평처럼 자빠져 누운 이불들
그 속에서 세월은 고뇌의 숨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어느덧 만추의 계절 속으로 빠져버리고
언제까지나 칙칙한 작은 공간 속에서도
달음질쳐 가는 긴 이야기들 줍는 붉은 들녘처럼
세 평 남짓한 공간은 하루를 더한다


오직 젊음을 갈구하는 공간으로
한 번도 만족해하지 않으려던 그 정열처럼
야무진 소망을 이어가려는 적막의 공간에 만선의 돛에 꿈은 펄럭 이고
푸름의 절규는 외로움에 목을 축인다

인생은 서너 폭의 바닥 위에서 파닥이는 스산함처럼
붉은 눈시울 씻어 내리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버린 공간은 깊은 고요의 계절이 되고
심오한 인생이 되어 그려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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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추억

 

산다는 것은
어린 왕자
딸의 노래
산골
작은 아이
삶의 방정식
세월 Ⅰ
수채화
달과 별과 사랑
공간
하늘의 문을 열고 싶었다
추억
버들강아지
벽소령
가을 들녘
을숙도
가을비 속으로
겨울비
마가목 차(茶)
사색

 

 

2. 중년

 

비는 소리 내며 오는 것이 좋다
처음 나선 길
중년
그리움
먼 데 바라보는 마음이 시려
그림
비 오는 오월
다 잃어버린 듯이
비 오는 날
가을단풍
길가다 만난 청춘
우울한 몽상
가을을 외치다
입춘
나이 듦에


세상

 


3. 여유

 


차 한 잔에도
소풍
봄의 노래
벚꽃 둘레길에서
벚꽃 길 카페 문을 열고
시간은 인기척도 없다
노을
아침 산책
소리 내며 오는 비가 좋다
후회
사람 사는 세상
여유
우리 오늘 친구 먹었어
시인
오월
자장암
허전함
여유로움을 줍다

 

 

4. 자유

 

자유
목마름
보고픔
가을 Ⅰ
아침에 일어나면

낙엽 Ⅰ
가을 Ⅱ
월정사 숲길
가을단풍 Ⅱ
가을에 길을 잃다
물안개
낙엽 Ⅱ
가끔은 버리고 싶은 것들이 있다
노인네는 아닐세
삼성동에서 가을을
내려놓고도 아픈 것은
아침에 글을 읽다
통영 겨울바다

졸혼

 

 

5. 인생

 

억새꽃
눈물
지지고 볶고
송년회
세월 Ⅱ
가을처럼 서 있는 사람
글과 놀다
바람 부는 날이 싫다
갈 줄 모르는 나도 어딘가를 나선다
흔적 지우지 않고 가는 것은 없다
우린 세상을 이렇게 살고 있다
살았기에 하늘을 본다
인생
아프게 살았으면
저녁나절
봄 Ⅰ
봄 Ⅱ
두릅나물
꽃길 따라 가면 된다
환갑상
카페 바흐
어머니
부처님 오신 날
청춘  

 

 

이대근

 

동아고등학교 졸업

부경대학교 졸업

한국전력 입사

울산화력발전소

삼랑진양수발전소

한국서부발전 평택화력발전소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삼랑진양수발전소 본사 신재생사업처

한국수력원자력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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