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MENU

 Home > 발행도서 > 문학 > 청어시인선
사랑은 나래 위에
최한을
시집
국판변형/152쪽
2021년 5월 20일
979-11-5860-947-4(03810)
12,000원

■ 시인의 말


현대인들은 자연에서 벗어나 기계적인 삶의 굴레에서 본능의 삶을 망각하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에 상처를 받지 않고 위로가 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나는 생활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통해서 인간이 잃어버린 본성과 순수성을 되찾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대로의 글을 읽고 쓰는 데서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위로를 받으려 했다.

시를 처음 접한 때가 고교 2학년 때 문예부원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교지에 시가 실리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시를 쓴다는 것보다 낙서거리로 쓰기 시작했던 것이 나도 모르게 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해가 거듭되면서 여기저기 흩어졌던 시들을 하나씩 주워 모아 정리를 하다 보니 100여 편의 시가 모아져 다듬고 손질해보니 한 권의 책의 분량이 되어 시집을 낸 동기가 되었다.

내가 펴낸 글이 꾀꼬리 같은 아름다운 소리로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이름 모를 새가 조잘대다 바람결에 사라진 것처럼 세상에 누군가 내 글이 위안이 되고 조그만 즐거움이면 감사하겠다.
나만의 상상의 나래로 세상을 그린 것이지 꼭 공유해야 할 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상당부분이 본인의 체험과 경험 그리고 삶에서 글의 주제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글도 본인의 생애에 걸친 사고방식, 생활태도, 가치관, 경험 등이 많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본 글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 시는 삶을 위로하고 충전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껴 표현에 주의했다.
* 보다나은 삶을 관조하고 공적인 어조와 어법을 사용하여 쓴 서정적이고 음악성을 고려하여 기술했다.
* 어렵고 난해한 문장이나 어법보다 쉽고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 1970년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50년에 걸쳐 사이사이에 쓴 글이다.
* 그러므로 세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시대상도 감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본문 중에서


*사랑이라 했더니

희망의 새해라 했더니
어느덧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 다가서는 세월이어라

날은 화창하여
봄이 그리는 무릉도원도
봄이 가는 낙화유수더라

하늘에 별은 보석처럼 빛나는데
견우와 직녀의 이별은
눈물로 적시는 비였어라

들국화 외로워 몸서리친데
내 가슴에 무서리는
사랑의 미로로 덧난 상처이더라

밤새 내린 함박눈은
다가올 사랑이라 믿었더니
눈물이 눈물로 녹아내린 한숨이더라


*사랑은 나래 위에

그리움이 드리워진 자아를 사랑으로 채색하여
아늑하고 포근한 내 영혼으로 꽃피워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꽃밭이 되게 하리라

다듬고 다듬어서 찬란한 빛으로 물들여서
언제보아도 물리지 않는 단꿈처럼
내 영혼은 진한 사랑으로 엮어 내리라

내 사랑은 서툴고 투박하여 거칠어도
새벽을 알리는 동녘에 샛별 같은 그리움으로
소박하고 순수함이 녹아든 사랑이어라

뒤돌아보면 온갖 색으로 뒤범벅된 삶도 있었지만
따스한 봄날의 향기로 그대 모습 다가오는 길목에
사랑도 나래 위에 영원한 아름다운 꿈이여

오늘도 노을 진 들녘을 장식하는 황홀한 열정으로
정겹고 빛나는 순간들을 포근히 감싸 안아
가없이 퍼져나갈 사랑은 나래 위에


*사랑의 언약

하늘빛 침묵으로
겹겹이 숨겨진 사랑이여
천년의 묵은 향기는
당신과 만남은 영원불변이었소

이별은 만남의 시작이고
순간은 영원일 수 있다는
당신의 언약은

슬픔은 기쁨의 노래가 되어
당신과 함께 향유할 사랑으로
천년의 돌이 되겠습니다


*나목은 찬란한 신록을 꿈꾸며

만추의 나목 사이로 만월이 다가서 미소 지면
내 영혼은 꿈을 꾸듯 밤새가 되어
야행을 시작하는데

바람에 떨구어진 낙엽의 혼을 깨어
한밤의 공산에 황홀한 낙엽의 축제를 펼친다

밤의 향연이 무루 익는 동안
산기슭의 나목들은 낙엽과 이별을 고하고
낙엽의 화려한 숲의 무대를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염원의 달을 가꾼다

비운 마음은 허전하나 저물어 가는 날들에 대한
공허한 침묵은 한 계절을 뛰어넘는 희망의 씨앗이어라

어느새 샛별은 새 날을 여는 데 분주하고
동녘은 벌써 새날로 가득 채워져
내일의 화려한 신록의 무대를 꿈꾼다


*꿈꾸는 꽃밭

별빛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봄밤
나의 잠은 달콤한 꿈으로 향했어요

나는 내 마음에
눈부신 꽃밭을 일구었어요
내가 가진 씨앗 모두 심어서

꽃밭은 매화를 시작으로
갖가지 모양과 색깔로 만발해
꽃의 향연이 시작되었어요

정성과 사랑으로 일군 찬란한 꽃밭은
내 안에 꽃 왕궁을 꿈꾸었지만
뜻하지 않는 나그네만 넘쳐났어요

아!
내 마음의 꽃밭은 무너지고
한 여름 밤은
한바탕 꿈으로 끝난 영화여

■ 차례


시인의 말


1부 사랑은 나래 위에
사랑이라 했더니
사랑하는 이에게
머물고 싶은 순간들
상념(想念)
이런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그리움만으로
가을 서정
그리움만으로
당신이 오시지 않아도 그리움만으로
영원한 사랑
당신의 마음
기다림
당신이 떠나면
눈 내리는 날의 애상
사랑하는 이여
내 연인의 멋
사랑이란
사랑은 나래 위에
슬픈 사랑
내 안에 사랑
사랑의 언약
내 마음에 당신의 꽃밭을
그대
사랑은 계절 따라
그리운 님이여
내 사랑 별과 같이
사랑의 흔적
그리움
황혼의 사랑
사랑의 사계절


2부 삶의 향기
해변에 남긴 사연
만추
호수
벌판
눈 내리는 밤
마음의 행로
세월
세월은
바람의 길
유수(流水)
망상(妄想)
어욱-새
푸념
외로움
기도
세월아
흐르는 강물 위에
이런들 어떠리오 저런들 어떠리오
바람
봄의 서정
숫돌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삶의 단상(斷想)
삶의 향기
여름 예찬
행복이란
초혼(初昏)
나목은 찬란한 신록을 꿈꾸며
자연의 순리
인생(人生)
대나무의 교훈
한빛은 광명이어라
봄의 예찬


3부 꽃피는 뜨락
야생화
목 련
진달래
수선화
장미
모란의 비애
민들레
꽃이 아름다운 것은
코스모스를 노래함
목련의 낙화
모란화(牡丹花)
찔레꽃
상사화(相思花)
꿈꾸는 꽃밭
유월의 장미
동백꽃
내 마음에 당신의 꽃밭을
제비꽃
꽃다지
글라디올러스
난(蘭)의 미학
꽃피는 뜨락


4부 어머니의 회상(回想)
어머니의 회상(回想)
어머니의 뜨락
어머니의 회한(悔恨)
어머니의 소묘(素描)
어머니의 가을
어머니의 황혼(黃昏)


5부 동심의 세월
유년의 달
포구 풍경
봄비
하늘은 두 개인가 봐
초승달
가장 빠른 내 달음박질
연꽃잎의 이슬방울
골목길 풍경
잠자리와 갈대
아빠의 간병
해와 달의 굴렁쇠
잠은 내가 좋은가 봐
잠자는 아기
낙엽 편지
알밤
비 내리는 풍경
미소
달과 별은 바람과 구름이 싫은가 봐
태양
우리가 사는 세상

최한을(崔漢乙)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교육심리학과)
경기안양(동안초) 외 2개교 교장 역임
《시사문단》 등단(2010)
《월간문학》 등단(한국문인협회, 2012. 1. 18.)

<수상>
《시사문단》 신인상(2010. 12.)
황조근정훈장(2011. 8. 30.)
제7회 빈여백동인문학상(《시사문단》, 2012)

<공동저서>
『봄의 손짓』(그림과 책, 2012)

회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출간문의 찾아오시는 길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