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길이 아름다워 보일 때까지

문학청년 때였다.
시인, 소설가, 연극쟁이들과 거의 매일 밤마다 대학로, 인사동 술집에 출근하다시피 했다. 그렇게 밤새 퍼대고는 새벽에는 청진동 해장국집으로 쓰린 속을 달..

누군가가 책을 출간했다고 보내준 책이 있다. 오래도록 책꽂이의 꽂혀 손때 묻지 않은 하얀 책 한 권으로 오늘은 자꾸 눈길이 간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 글도 많이 읽혀졌을 때 쓰는 기분도 나는 것일 텐데….
글이란 무릇 작가의 감성이 손으로 옮겨지고 다..

요즘 날씨가 기상청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이변이 심하다. 곳곳에서 강진으로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뒤집힌다.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이 연이어 일어나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은 영하 30도를 연일 오르내리고 유례없는 큰 눈..

언어로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문학은 인간이 창조한 가장 심원한 예술이고, 인간의 갈망을 실현시키는 이상이다. 문학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이 빚어낸 예지 결정체이며, 순연한 영혼이 서식하는 진실의 집합체이다. 문학은..

빨간 단풍 볼 수줍어
갈색 가을 향기 커피 잔 속 더욱 깊어가고
만산 무지개 공작 깃
춤추며 희망노래 부르나니
찬란한 황금빛
행복으로 다가와
넘실거리네

결실의 계절, 풍요로운 만추(..

한때 나무가 그러하듯 내게도 푸르른 5월이 있었습니다. 막 세수를 하고 나온 해맑은 얼굴 같다고 하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꽃피는 나무들이 제 향내를 풍기느라 누구도 부럽지 않았던 날들. 푸른바다 위 붉은 석양에도 색깔을 견주어 자랑스러웠던 날들, 이슬로 피어나던 싱그러운..

2009년 8월 열하루의 한반도 전역은 비에 젖었다. 다음날에도 비가 내렸다. 수도권 일부지역에 이틀 동안 최대 355mm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일대 폭우였다. 태풍 모라꼿의 영향 탓이었는데 그것은 아득히 먼 바다에서 발생하여 타이완 동부에 상륙하였다가 대륙과의 사이의 좁은..

영국 방송 프로그램 중에 ‘브리튼 갓 탤런트(Britian’s Got Talent)’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오디션에 참여하여 경합을 벌이는, 이른바 재능 발굴 프로그램인 셈입니다.
어느 날, 이 오디션에 폴 포츠(Paul Potts)라는 37세의 휴대폰 판..

인터넷 문학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 세태에서 마우스만 클릭하면 수많은 글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작가 본인의 이름으로 올라온 글들부터 이 사람 저 사람 퍼 나르기 식으로 웹사이트를 전전하는 과정에서 작가명은 제외되고 작가미상인지 옮긴이의 글인지조차 알 수 없..

산이 부른다. 가을 산이 나를 부른다.
북녘의 백두산 금강산에서, 남녘의 설악산 태백산,
지리산에서, 백두대간의 저 높은 봉우리에서,
또는 고향집 산골마을 숲 우거진 잔등머리에서,
가을 산들이 새벽부터 찾아와 소리친다.
새들을 앞세우고, 짐승들도..